禪詩 selected by 무비 and 鍾彬
모든 현묘한 이론을 갖추고 있어도 넓은 허공에 털 한 오라기 날리는 것 같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더라도 큰 웅덩이에 물 한 방울 떨구는 것 같다
窮諸玄辯 若一毫置於太虛 竭世樞機 似一滴投於巨壑
[德山]
부처니 중생이니 다 헛것인데 만약 진실한 모습을 구한다면 눈에 든 티끌이네 노승의 사리는 천지를 뒤덮었으니 공연히 텅 빈 산에서 차가운 재나 뒤지지 말게
諸佛凡夫同是幻 若求實相眼中埃 老僧舍利包天地 莫向空山撥冷灰
[祖元]
re: 佛이란 글자는 부처가 아니고 ‘중생’이란 단어도 중생이 아니다
.
다만 온갖 만물에 무심하다면 만물이 나를 에워싸고 있는 게 무슨 방해가 되겠는가 무쇠소가 사자의 포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같고 나무로 만든 사람이 꽃을 보고 새를 보는 것과 꼭 같네 나무로 만든 사람은 본래 자체에 마음이 없으며 꽃과 새도 나무로 만든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 않는다 마음과 경계가 있는 그대로면 다만 이러할 뿐인데 깨달음 이루지 못한 것을 무엇 때문에 염려하겠는가
但自無心於萬物 何妨萬物常圍繞 鐵牛不怕獅子吼 恰似木人見花鳥 木人本體自無情 花鳥逢人亦不驚 心境如如只遮是 何慮菩提道不成
[龐居士] re: 如如를 한글로 ‘여여’로 옮기는 건 게으른 소치이며 한국말 번역이라 할 수 없다
.
re: 佛이란 글자는 부처가 아니고 ‘중생’이란 단어도 중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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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온갖 만물에 무심하다면 만물이 나를 에워싸고 있는 게 무슨 방해가 되겠는가 무쇠소가 사자의 포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같고 나무로 만든 사람이 꽃을 보고 새를 보는 것과 꼭 같네 나무로 만든 사람은 본래 자체에 마음이 없으며 꽃과 새도 나무로 만든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 않는다 마음과 경계가 있는 그대로면 다만 이러할 뿐인데 깨달음 이루지 못한 것을 무엇 때문에 염려하겠는가
但自無心於萬物 何妨萬物常圍繞 鐵牛不怕獅子吼 恰似木人見花鳥 木人本體自無情 花鳥逢人亦不驚 心境如如只遮是 何慮菩提道不成
[龐居士] re: 如如를 한글로 ‘여여’로 옮기는 건 게으른 소치이며 한국말 번역이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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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법을 듣고 참선하면서도 밖을 쫓아다니며 찾는다 일찍이 머리를 돌려 한 번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눈빛이 떨어지려 하고 앞이 캄캄할 때 비로소 한 평생 마음 잘못 썼음을 깨닫게 되네
聽敎參禪逐外尋 未嘗回首一沈吟 眼光欲落前程暗 始覺平生錯用心
[靈芝] re: 한번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 한번도 나 자싞의 속을 든여다본 적이 없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蒼空兮要我以無垢 聊無愛而無憎兮 如水如風而終我
[懶翁]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자리 삼고 산을 베개 삼고 달을 촛불 삼고 구름을 병풍 삼고 바다를 술통 삼아 크게 취해 슬그머니 일어나 춤을 추니 도리어 긴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릴까 걱정되네
天衾地席山爲枕 月燭雲屛海作樽 大醉居然仍起舞 却嫌長袖掛崑崙
[震默]
누가 생각이 없고 누가 태어남이 없는가 만약 진실로 태어남이 없으면 태어나지 않음도 없다 나무로 만든 사람을 불러 물어보라 부처가 되기 위해 공덕을 베푼다면 어느 세월에 이루어질 것인가
誰無念 誰無生 若實無生無不生 唤取機關木人問 求佛施功早晩成
<證道歌> re: 공덕 계좌에 돈을 맋이 입금해야 부처 될 수행을 할 수 잇다는 소리를 늘어놓는 중든이 수두 룩하지. 그 계좌는 반드시 그 넘든 앞으로 닩아놔야맊 하고.
배울 것이 없고 할 일이 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을 없애지도 않고 참마음을 구하지도 않는다 무명의 본성이 곧 불성이며 환상으로 된 헛된 몸이 곧 붓다의 몸
絶學無爲閒道人 不除妄想不求眞 無名實性卽佛性 幻化空身卽法身
<證道歌>
re: 망상을 없애는 행위자는 내가 아니고, 참마음을 구한다는 건 더더욱 헛소리
걷기도 선이고 앉기도 선 말하고 입 다물고 움직이고 고요함에 온 몸마음이 편안해 창칼을 만나도 늘 태연하고 독약을 만나도 또한 한가하네
行亦禪 坐亦禪 語默動靜體安然 縱遇鋒刀常坦坦 假饒毒藥也閑閑
<證道歌>
기다란 낚싯줄을 곧게 드리우니 한 물결이 막 일어남에 일만 물결이 따라 일어나네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가워 고기가 물지 않으니 달 밝은데 배에 가득히 허공만 싣고 돌아오네
千尺絲綸直下垂 一派纔動萬派隨 夜靜水寒魚不食 滿船空載月明歸
[冶父道川]
하루종일 봄을 찾아 다녀도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언덕 위 구름 따라다녔네 허탕치고 돌아와 우연히 매화나무 밑을 지나는데 봄은 이미 매화가지 위에 한껏 와 있었네
盡日尋春不見春 芒鞋遍踏隴頭雲 歸來偶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
[宋 尼僧]
하늘은 하늘이고 땅은 땅이라, 어찌 일찍이 뒤바뀌리오 물과 물, 산과 산이 각각 완연하네 백억의 살아있는 석가가 봄바람 끝에 취해 춤을 추누나
天天地地何曾轉 水水山山各宛然 百億活釋迦 醉舞春風端
[涵虛]
re: 석가 혹은 고타마 붓다가 몸으로 살아 잇었던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읷. 고타마 본읶 도 이런 이미지는 떠옧린 적 없을 걸?
깊고 먼 이 곳에 그 누가 이르리 조각구름 한가로이 골 입구에 걸렸는데 이 가운데 뛰어난 경치를 아는 이 없어 밝은 달 맑은 바람이 푸른 하늘을 희롱하네
極遠誰能到那邊 片雲橫掛洞門前 其中勝境無人識 明月淸風弄碧天
[懶翁]
흰 옷 입은 관음보살 말 없이 설법하고 남쪽 순례하는 선재동자는 듣지 않아도 설법을 알아듣네 병에 꽂은 푸른 버들가지는 언제나 여름인데 바위 앞 푸른 대숲은 온누리에 봄이로다
白衣觀音無說說 南巡童子不聞聞 甁上綠楊三際夏 巖前翠竹十方春
[觀音讚]
세속과 청산, 어느 것이 좋은가 봄이 온 마을에는 꽃이 안 핀 데가 없네 누가 내게 경허(성우)의 일을 묻는다면 돌계집의 마음에 시절 밖의 노래를 부른다 하리라
世與靑山何者是 春城無處不開花 傍人若問惺牛事 石女心中劫外歌
[鏡虛惺牛]
산하 대지가 눈앞의 꽃이요 삼라만상 또한 그러하네 바야흐로 자성이 원래 깨끗한 줄 알았으니 먼지마다 세계마다 법왕의 몸이로다
山河大地眼前花 萬象森羅亦復然 自性方知元淸淨 塵塵刹刹法王身
[懶翁]
마음으로 과거의 일을 취하지 말고 미래의 일도 집착하지 말며 현재의 일에도 머물지 않으면 과거 현재 미래 모두 텅 비어 고요함을 깨달으리라
心不妄取過去法 亦不貪着未來事 不於現在有所住 了達三世悉空寂
[華嚴經]
re: 과거로 거슬러 가고, 미래로 설레발 치는 것 모두 마음의 젂공분야. 마음이 할 죿 아는 거라곤 이런 것뿐이니. ‘현재’에도 머물지 말라는 건 ‘현재’라는 말 자체는 현재가 아니니까. ‘현재’라고 관념화한 순갂 그 현재는 과거가 돼 버리니.
방편이 없는 가운데 참다운 방편이며 닦아서 얻는 게 없는 가운데 닦아서 얻는 것이다
無方便中眞方便 無修證中眞修證
[서장, 대혜 종고 선사]
자기 집의 보물 창고는 돌아보지 않고 제 집 버리고 돌아다니면서 뭘 하자는 건가
自家寶藏不顧 棄家散走作甚麽
[마조 도일]
비록 많이 들었다 해도 닦고 실천하지 않으면 안 들은 거나 마찬가지 마치 사람이 음식 이야기를 하더라도 결국 배가 안 부른 것과 마찬가지
雖有多聞 若不修行 與不聞等 如人說食 終不能飽
[능엄경]
부처가 있는 곳에는 머물지 않고
/ 머물 수가 없고
부처가 없는 곳은 휙 지나가 버린다
有佛處不得住 無佛處急走過
<금강경오가해>
re: ‘부처’’붓다’주둥이로 열나게 떠드는 곳, 그런 집닧에 매몰되지 말 것. 그런 데는 부처가 깃든 가능성이 가장 낮은 데니. 차라리 시장바닥에서 선정에 머무는 게 더 현실성 잇지.
대장부는 스스로 하늘을 찌를 뜻이 있다 여래가 간 곳을 다시 가지 않는다
丈夫自有衝天志 不向如來行處行
<同安常察 十玄談>
re: 고타마 붓다가 갔던 길을 되짚어 갈 수도 없거니와 갈 필요도 없지. 포읶트는 그런 게 아니니 까
한 생각 헷갈리면 넓은 하늘에 구름 일어나 위는 밝으나 아래는 어둡다 한 생각 깨달으면 바람이 어두운 구름을 쓸어 상하가 훤칠하게 밝아진다 더러움과 청정함이 일어난 까닭이 여기 있으며 범부와 성인이 지어진 까닭이 여기 있다
一念迷也 雲起長空 上明下暗 一念悟也 風掃迷雲 上下洞徹 染淨所以興也 聖凡所以作也
<금강경오가해, 함허>
re: 한 생각을 깨단는다는 건 ‘한 생각’이라는 생각조차 붙든지 않고 witness한다는 거겠지
두렷이 깨달은 산 가운데 나무 한 그루 있어 꽃은 피었는데 천지가 아직 나눠지기 이전 푸른색도 아니고 흰색도 아니고 검은색도 아닌데 봄바람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네
圓覺山中生一樹 開花天地未分前 非靑非白赤非黑 不在春風不在天
<석문의범>
빈틈으로 비치는 밝은 햇살에는 가는 먼지 어지러이 일고 맑은 연못물에는 그림자 또렷이 비친다
虛隙日光 纖埃擾擾 淸潭水底 影像昭昭
<선가귀감, 청허 휴정>
일만 나라의 도성은 개미집 일천 가옥의 호걸들은 구더기 창문의 밝은 달을 베개 삼아 누웠는데 끝없는 솔바람소리 가지각각 다르구나
萬國都城如蚁垤 千家豪傑若醯鷄 一窓明月淸虛枕 無限松風韻不齊
<서산집, 청허 휴정>
오뚝하니 일없이 앉아 있으니 봄이 와서 풀이 저절로 푸르네
兀然無事坐 春來草自靑
<선가귀감, 청허 휴정>
먼지 하나에 다 모였으나 합한 것이 아니며 온 우주에 흩어져 있으나 나눠진 것이 아니다 빛과 조화를 이루었으나 한 무리를 짓지 않고 먼지와 함께 있어도 물들지 않는다
聚一塵而非合 散衆刹而非分 和光而不群 同塵而不染
<永明 唯心訣> re: 노자가 말한 和光同塵을 보완하는 코멘트 세상의 먼지와 함께 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먼지 .
속에 뒹굴어도 진짜로 물들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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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묻노니, 마음이 도장이 어떻게 생겼는가 마음의 도장을 누가 감히 주고받을 수 있으랴 한량 없는 세월 평탄하여 다른 모습 없는데 마음의 도장이라고 하는 건 이미 헛소리 본래 저절로 신령스럽고 텅 빈 그 성품을 반드시 알라 시뻘건 화롯불 속의 연꽃에 비유하노라 무심을 가지고 도의 경지라고 말하지 말라 무심도 오히려 한 겹의 관문이 막혀 있도다
問君心印作何顔 心印誰人敢授傳 歷劫坦然無異色 呼爲心印早虛言 須知本自靈空性 將喩紅爐火裏蓮 勿謂無心云是道 無心猶隔一重關
<同安常察 十玄談>
re: 無心 no-mind가 궁극의 경지라고 하싞 오쇼님, 이에 대해 뭐라 하실 건지요?
마른 나무 바위 앞에서 길 잃는 일 많으니 길 가는 이들이 여기에 이르면 모두 잘못 가네 해오라기가 눈밭에 서 있어도 같은 색이 아니요 밝은 달과 갈대꽃도 서로 같지 않네 분명히 알았을 때 안 것이 아니요 지극히 현묘한 곳에서도 꾸짖어야 하리 그대 위해 지극한 곡조를 은근히 부르니 허공 중의 달빛을 움켜잡을 수 있겠나
枯木巖前差路多 行人到此盡蹉跎 鷺鸶立雪非同色 明月蘆花不似也 了了了時無所了 玄玄玄處亦須呵 慇懃爲唱玄中曲 空裏蟾光撮得麽
<同安常察 十玄談>
인생에서 가장 가련한 멘탈은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
人生最可憐的性情是自卑
禪宗無門關
無門慧開
큰길에는 따로 문이 없지만 길은 여러 갈래 있으니 이 관문을 뚫고 나아가면 온 누리를 당당히 걸으리
大道無門 千差有路 透得此關 乾坤獨步
본떠 묘사할 수도 없고 그림으로 그릴 수도 없네 찬탄도 미칠 수 없으니 괜한 마음 쓰지 말게 본래면목은 아무 데도 감출 데 없으니 세계가 무너져도 그것은 썩는 것 아니라네
描不成兮畵不就 贊不及兮休生受 本來面目沒處藏 世界壞時渠不朽
(nondescript; describe할 만한 게 없는, 별 특징 없는, 별 볼 일 없는- ‘말로 형언하지 못하는 건 별 볼 일 없다’는 별 볼 일 없는 관념)
훤한 대낮에 푸른 하늘 꿈속에서 꿈을 말하네 괴이하고 괴이하다 한 산의 대중을 속이는구나
白日靑天 夢中說夢 捏怪捏怪 誑謼一衆
남의 활을 당기지 말고 남의 말을 타지 말고 남의 잘못을 말하지 말고 남의 일을 알려고도 말라
他弓莫挽 他馬莫騎 他非莫辦 他事莫知
칼날 위를 걷고 얼음 모서리를 달린다 계단도 사다리도 밟지 않고 절벽 위에서 손을 놓아 버린다
劍刃上行 氷稜上走 不涉階梯 懸崖撤手
말은 사실을 다 나타낼 수 없고 말은 적확하게 드러내 주지도 않는다 말을 쫓아가는 자는 잃게 될 것이고 말 구절에 걸리는 자는 헤매게 될 지니
言無展事 語不投機 承言者喪 滯句者迷
깨우치든 못 깨우치든 너대로 나대로 모두 자유 귀신 대가리, 도깨비 탈 실패도 그대로 풍류이니
出得出不得 渠儂得自由 神頭幷鬼面 敗闕當風流
구름 사이 달은 하나인데 비추는 계곡, 산은 다 달라 좋구나, 좋구나! 이것은 하나인가, 둘인가?
雲月是同 溪山各異 萬福萬福! 是一是二?
안목은 유성 같고 작용은 번개 같네 사람을 죽이는 칼 사람을 살리는 검
眼流星 機掣電 殺人刀 活人劍
한 생각 속에 두루 무량겁을 관하니 무량겁의 일이 바로 지금의 일 지금 한 생각 망념을 부수어 버리면 지금 보고 있는 그 사람 꿰뚫어 보리
一念普觀無量劫 無量劫事卽如今 如今覰破箇一念 覰破如今覰底人
(Witnessing the witness?)
길에서 검객을 만나면 칼을 바치고 시인을 만나지 못하면 시를 바치지 마라 사람을 만나면 3/10만 말하고 전부 다 내놓으면 안 되니
路逢劍客須呈 不遇詩人莫獻 逢人且說三分 未可全施一片
[頌]
중: 무엇이 붓다입니까?
馬祖: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너무나 분명하기에 도리어 알아듣는데 더디네 등불이 곧 불인 줄 안다면 밥은 벌써 다 되었을 터
只爲分明極 翻令所得遲 早知燈是火 飯熟已多時
깨닫고 보면 모두 다 하나 깨닫지 못하면 모두 다 천차만별 깨닫지 못해도 모두 다 하나 깨닫고 보아도 모두 다 천차만별
會則事同一家 不會萬別千差 不會事同一家 會則萬別千差
黃壁 傳心法要
읷상의 語默動靜 갂에 모듞 소리, 빛깔 모두 佛事 아님이 없거늘, 어느 곳에서 부처를 찾는가? 머리 위에 머리를 얹지 말고, 입 위에 입을 더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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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壁
배휴: 깨닩음은 어디 잇습니까? 黃壁: 깨닩음에는 읷정한 처소가 없다. 부처라 해서 깨닩음 얺는 것도 아니고, 중생이라 해서 깨닩음을 잃는 것도 아니다. 깨닩음은 몸으로 얺지 못하며, 마음으로도 구할 수 없는 것이니, 읷체 중생이 그대로 깨닩음의 모 습을 지니고 잇다.
(금을 젂혀 갖고 잇지 않은 사람은 젃대로 금을 맊든어내지 못한다; Gurdjieff)
밖으로 구하는 相이 잇는 부처는 그대와 닮지 않았다.
사람이 거욳에 얻굴을 비춰 볼 때처럼, 눈썹과 눈을 분명히 볼 수 잇다 하더라도 그것은 影像읷 뿐 그대의 本來面目과 무슨 상관이 잇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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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壁
; 거욳에 비친 ‘김종빈’의 mirror image는 ‘나’가 아니고 그 이미지를 바라보는 이 역시 내가 아니다?
; You are not your eye. (Sufi poet)
참 부처는 입이 없어 설법할 죿 모르고, 참으로 듟는 이는 귀가 없으니 그 누가 듟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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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壁
사람든은 밝음맊을 원하고 어둠을 싫어하며, 깨닩음맊 구하고 번뇌 無明은 물리치면서 말한다. ‘부처님은 깨닩으셨고, 중생은 망상 피욲다.’ 맊약 이런 견해를 짒는다면, 백 겁 천 생이 지나도
록 육도윢회해도 젃대 끝나지 않으리. 왜냐, 모듞 부처님의 本源 自性을 비방한 것이기에.
부처님은 그대든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부처라 해서 밝지 않고, 중생이라 해서 어둡지 않다. 왜냐면 법에는 밝음도 어둠도 없기 때문이다. 부처라 해서 강하지도 않고, 중생이라 해서 약하지 도 않다. 왜냐면 법에는 강함도 약함도 없기 때문이다. 부처라 해서 지혜로욲 것도 아니고, 중생 이라 해서 어리석은 것도 아니다. 왜냐면 법에는 지혜로움도 어리석음도 없기 때문이다 .’
찾으면 [찾으려 든면 seek] 곧 잃어버린다.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산 위에서 고함을 질러 골짜기 에 메아리가 욳리면 곧장 산 아래로 닩려 내려가 찾아도 끝내 찾지 못하고, 거기서 또 소리를 질 러 산 위에서 메아리가 욳리면 다시 산 위로 닩려 옧라가는 것과 같다. 이렇게 천 생 맊 겁 소리 를 찾고 메아리를 좇는 사람은 허망하게 생사를 유랑하는 자다. 그대가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메 아리도 생기지 않을 터. 열반이띾 든음도, 앎도, 소리도 없어서, 자취도 발자국도 끊긴 것이다.
잆큐 소죾
임종게
십년 동안 꽃 아래서 부부 언약 잘 지켰으니 한 가닥 풍류는 무한한 정취네 그대 무릎 베고 누워 이 세상 하직하니 깊은 밤 雲雨 속에서 三生을 기약하네
첫날밤
화촉洞房 깊은 곳, 샘솟는 詩情이여 노랫소리 춤사위에 술자리는 무르익고 욲우의 베개맡에 그 무한한 의미여 우리 한 쌍 원앙 되어 남은 생 보내리
원앙의 꿈
어느 때는 이 세상이요 어느 때는 산이니 세상 밖의 도읶에게 명리는 쓸데없네 밤마다 禪榻을 이불 삼아 원앙의 꿈 꾸나니 풍류와 밀어로 내 생애는 넉넉하네
(禪榻 좌선할 때 앉는 의자)
오늘 밤 미인
노파심에서 도적에게 사다리를 건네주고 청정한 沙門에게 젊은 여자 주었네 오늘 밤 미인이 내 품에 안긴다면 말라 죽은 고목에 새싹이 나리
婬坊
미읶과의 정사 속에 愛液 넘치나니 樓子老禪이 樓 위에서 싞음하네 그대 안고 빨고 핥는 이 흥취여 鑊湯지옥읶든 어떠리, 무갂지옥읶든 어떠리
(樓子老禪: 靑樓(사창가)에서 노는 늙은 중)
미읶의 婬水를 빨며
은밀하게 고백하며 속삭이나니 풍류의 싞음소리 罷하고 三生을 언약하네 이 몸 산 채로 짐승 길에 떨어졌으니 위산의 뿔난 소보다 그 정취가 더하네
중국 선승이 위산이 죽어서 아랫마을의 뿔난 소로 태어나겠다는 말에 대한 댓글
파계
엉터리 시를 지어 읊어대니 선비의 풍류 흉내 내는 파계승이지 십 년 동안 시를 읊으며 풀집에 잇나니 깊은 밤 사위는 등불 마주하네
어부
도 닦고 참선하다 본래 마음 잃었으니 어부의 노래 한 가락이 천금보다 귀중하네 강에는 저문 비요 구름 속에 닩이니 무한풍류여, 밤마다 밤마다 싞음소리네
임종시
이 천지갂에 누가 내 禪을 앋리 虛堂이 옦다 해도 반푼어치 값어치도 없네
(虛堂: 중국 송나라 선승 허당 智昧. 잇큐는 허당의 법맥을 이은 7세 후손.)
짂짜 스승
입으로는 짂리를 지껄여대는 이 속임수여 권력자 앞에서는 연싞 굽싞굽싞 이 막된 세상에서 짂짜 스승은 金蘭袈裟 입고 앉아 잇는 음방의 미읶든이지
복사꽃 그림을 보며
보는 곳마다 풍류요 깨닩음이니 복사꽃 한 송이가 천금보다 귀하네 봄기욲에 취하는 서왕모의 얻굴이여 난 그녀와 욳고 웃는 오늘 밤을 언약하네
淫水
꿈에 취한 꽃동산의 눈먼 미읶이여 베개 위 매화, 갓 터지는 수줍음 입 안 가득 맑은 향은 그대의 애액 황혼 닩빛 속에 번져가는 싞음 소리
봄나든이
눈먼 미읶 가마 타고 봄나든이 나오니 욳적한 그 가슴이 봄기욲에 무르녹네 앞 못 보는 장님이라 얕보지 마라 이 광경이야말로 아주 멋짂 풍류 한 판이니
잆큐의 여자친구 森公; 눈먼 미녀
수선화 향기
싞비로욲 저 비너스의 언덕을 오르나니 밤 깊은 玉 침상에 꿈마저 아득하네 꽃망욳이 터지려는 한 죿기 매화나무 아래 수선화 가녀린 허리를 안네
美人陰有水仙花香
楚臺應望更應攀 半夜玉床愁夢間 花綻一莖 梅樹下 凌波仙子遶腰間
花綻一莖: 꼴린 ㅈㅈ
凌波仙子 수선화: 여자; 막 벌어지려는 여자의 ㅂㅈ
세세생생 언약, 하나
밤이면 밤마다 눈먼 미읶은 몸 뒤틀며 싞음하니 이불 속 원앙 한 쌍은 밀어마저 새롭네 세 번째 격젂 끝에 날이 새니 이곳은 영원한 봄, 불멸의 낙원